▲ 2023년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3.9% 증가했다. 사진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부품 수급 정상화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고금리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득금액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5일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3.9% 증가한 174만9천 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취득금액은 78조5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6.6% 늘었다.
KAMA는 작년 취득금액이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선호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등록대수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출고 확대로 5.9% 증가한 145만3천 대가, 수입차는 4.8% 줄어든 29만6천 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줄어든 16.9%를 기록했다.
2022년 최대 시장점유율(18.5%)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조효과와 국산 고급 모델의 수요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승용차 판매는 SUV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1년 전보다 4.8% 증가한 반면, 상용차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외형별로는 SUV 판매량이 전년보다 10.8% 증가한 82만4천 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큰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차는 소폭 감소했고 휘발유차를 제외한 내연기관차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 2023년 자동차 연료별 신규등록 현황. < KAMA > |
하이브리드차는 국산차 선택지가 증가한 영향을 받아 전년대비 42.5% 증가한 39만1천 대가 판매돼 시장점유율이 16.3%에서 22.3%로 뛰었다.
전기차는 소비여건 위축과 차량 화재 등 안전성의 문제가 부각되며 16만2천 대로 판매량이 1.1% 소폭 뒷걸음쳤다.
내연기관차에서 휘발유차는 82만4570대로 판매량이 2.8% 늘었으나 경유차는 12.4%, LPG차는 21.9% 줄었다. 특히 경유차는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7%까지 하락하며 사상 처음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는 할부금리 급등 여파 등으로 인해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하고 있다"며 "지속 증가세를 보이는 노후차에 대한 교체 지원 및 올해 일몰 예정인 전기차 구매 세제 감면 혜택 지속을 통해 친환경차 중심의 수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