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진에어는 올해 기재 도입을 가장 빠르게 공식화히며 좌석공급을 늘릴 준비를 마쳤다. 탄력적인 좌석공급 등 효율성에 방점이 찍혔던 지난해 노선 전략에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 진에어가 발빠르게 기단 규모를 늘리고 있다. |
29일 진에어가 티웨이항공에 내준 LCC 2위 자리를 올해 다시 찾을지 항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진에어는 30일부터 상반기 최대 규모 프로모션 ‘진마켓’을 실시한다.
제주항공의 ‘찜 특가’, 티웨이항공의 ‘메가 얼리버드’ 등 경쟁사의 하계시즌 항공권 프로모션이 끝나자 진에어가 승객몰이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진마켓은 오픈 첫날에만 항공권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며 프로모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진에어는 행사 당일 홈페이지 접속자 몰림 현상에 대비해 서버를 증설하고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특가 항공권을 풀기로 일정을 짜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끝냈다.
외형 성장을 위한 기단 확대계획도 빠르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2~4월에 걸쳐 대한항공으로부터 B737-8 4대를 리스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또한 현재 A320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B737-900 1대를 도입하며 기단 규모가 27대였는데 올해는 최소 31대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기단이 늘어난다면 기체 운용에 여유가 생겨 신규 노선에 취항이 용이해진다. 또한 B737-8 기종은 진에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체 B737-800보다 연료소비 효율이 개선된 기체로 원가 절감이란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기대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도입한 기체는 신규 노선에 투입하거나 기존 기체의 평균 가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진에어가 올해 기단을 적극 확대하는 것은 해외 여행수요가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국제선 운임이 2023년보다 10% 하락하겠지만 수요는 20% 이상 증가할 것이다”며 “국내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이익체력을 유지하겠다”고 내다봤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런 전망에 맞춰 기재 신규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수익성이 좋은 노선을 발굴하고 있는데 진에어도 이런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다.
이런 기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진에어는 2023년 탄력적인 좌석공급 기조에 힙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진에어는 2023년 매출 1조2772억 원, 영업이익 1816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의 탄력적인 공급기조는 좌석공급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상승객좌석거리(ASK)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진에어의 분기별 국제선 유상승객좌석거리는 1분기 28억km, 2분기 23억km, 3분기 28억km로 비수기인 2분기에는 공급을 줄이고 1·3분기에는 공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국제선 유상승객좌석거리를 지속적으로 늘려 3분기에는 50억km에 도달했다. 티웨이항공은 1·2분기 30억km 수준을 유지하다가 3분기 36억km로 공급을 늘렸다.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진에어 역시 아시아나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과 통합을 하게 된다. |
탄력적인 공급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지만 티웨이항공에 LCC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진에어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현재 LCC 업계 경쟁구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성사 여부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진에어는 아시아나항공의 산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과 통합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대한항공으로부터 기재와 인력을 이관받아 유럽 주요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과에 따라서 경쟁구도 재편 예정이다”며 “다수의 항공사가 기재 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공급 부담이 늘어날 것은 여전하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