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HBM 메모리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의 HBM3 2세대 메모리 기술 안내 이미지. <마이크론>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 마이크론의 매출 증가 속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기업인 엔비디아에 견줄 만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신형 HBM3 메모리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함께 사용되며 가파른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가 현재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현재 기업가치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당분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5~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했는데 2025년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마이크론도 엔비디아를 따라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5년 마이크론 연매출은 312억3300만 달러(약 42조4천억 원)로 2024년 예상치 대비 30.7%, 2023년 대비 8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 연매출은 2025년 958억2900만 달러(약 130조 원)로 2024년 전망치보다 21%, 2023년 대비 8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이크론이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셈이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이 2024년부터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함께 사용되는 신형 HBM3 메모리 공급을 본격화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업황 부진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는 점도 마이크론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이 새 HBM3 메모리를 선보인 뒤부터는 반도체업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 매출 전망치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현재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적자를 보고 있는 마이크론이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시기는 내년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독점하는 대만 TSMC도 2025년까지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025년 매출 예상치는 955억600만 달러(약 129조6천억 원)로 2024년 전망치 대비 18.8%, 2023년과 비교해 4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