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큰 입장 차이를 나타내며 창사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김성호 포스코노조위원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포스코 노조>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창사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포스코 노조)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합법적 쟁의(파업)권 획득 수순을 밟고 있는데 사측과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견해 차이가 커 파업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2일 포스코와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이 접수됐다.
포스코 노조는 10일 동안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기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선 임금 인상과 관련한 견해 차이가 크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평균 임금인상률 5.4% 수준을 제시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55년 동안 파업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꾸로 55년을 직원들이 참아왔다는 이야기"라며 "포스코가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노동 3권의 단체 행동권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파업은 마지막 단계로 여기고 찬반투표에 돌입하더라도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사측도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을 세웠다.
다만 임금 인상을 놓고 견해차가 큰 만큼 무파업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