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10-10 08: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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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본업인 백화점과 가구 및 매트리스 자회사 지누스의 부진 탓에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백화점사업부의 실적과 지누스의 더딘 회복이 3분기 현대백화점 실적의 부진 요인이다”고 바라봤다.
▲ 현대백화점이 3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62억 원, 영업이익 82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10.6%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 추정치는 3.4%, 영업이익 추정치는 13.5% 밑도는 것이다.
본업인 백화점사업에서는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기존점의 신장률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3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3~3.5%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누스는 그동안 재고 문제 때문에 실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으나 주요 고객사인 미국 아마존의 대규모 할인 행사 때 재고를 많이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백화점의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3분기에 영업이익 19억 원을 내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의 개별 관광 증가에 따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 지출도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은 현대백화점의 리스크 요인이며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인의 단체관광은 아쉽다”며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현대백화점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며 현 시점에서는 유통섹터 내 방어주로 접근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