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함 미국 자동차공장에 노조 결성 움직임,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영향”

▲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이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 등에 노조 결성이라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26일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에 위치한 GM 윌로우런 물류센터 인근에서 벌어진 전미자동차노조의 시위 현장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대규모 파업이 이어지면서 노동조합 없이 운영되던 닛산, 혼다 등 다른 자동차 공장들에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11년 동안 일하며 노조 조직을 위해 노력했다는 한 노동자의 주장이 주요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NBC뉴스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와 인터뷰를 나누고 노조 결성을 희망하는 그의 의견을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콘브랄리우스 토마스는 현대차가 급여를 충분히 인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자신과 일부 동료들 또한 노조를 결성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토마스는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에서 11년 동안 일하면서 전미자동차노조 소속 노동조합을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미자동차노조가 이번에 미국 ‘빅3’를 상대로 파업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우리도 노조를 통해 파업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NBC뉴스를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빅3'는 포드·GM·스텔란티스를 지칭한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빅3를 상대로 9월15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참가 인원이 2만5천 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노조가 없는 미국의 자동차 공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26일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파업 시위 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노사관계대학원 교수 케이트 브론펜브레너는 NBC뉴스를 통해 “전미자동차노조가 파업으로 이익을 본다면 자동차 업계의 다른 종사자들 또한 노조를 결성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공장 외에도 닛산과 혼다와 같이 미국에 생산설비를 둔 기업에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는 “현대차의 최우선 과제는 11만4천여 명에 달하는 고용 인원의 안전과 복지를 챙기는 것”이라는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의 의견 또한 함께 내보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