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국제산업분석(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0억달러(199조원)에서 2027년 5090억달러(664조원)로 연평균 18.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개인별 근력 강화에 활용되는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 부회장은 전자기기 사이의 연결성이 질적·양적으로 고도화된 ‘초연결’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삼성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개인 맞춤화 기술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사이의 매끄러운 연결이 수반돼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개방된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업계 파트너사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갤럭시워치에 이어 스마트링, 웨어러블 로봇, 스마트 글래스 등 앞으로 나올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삼성헬스’라는 플랫폼 소프트웨어로 묶어 원격의료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원격 의료서비스는 보건 전문가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이용자의 생활습관을 파악하고 맞춤형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마련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는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북미 원격의료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GIA가 추산한 미국의 2020년 기준 원격의료서비스 산업 시장규모는 626억 달러(약 83조 원)에 이른다. 미국은 넓은 국토와 의료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정부 차원에서 원격의료서비스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대표적인 원격의료서비스로 만성질환자 모니터링이 있다. 일례로 장기착용형 심전도 모니터링(WEM)은 환자의 심장박동을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원격의료서비스다.
웨어러블 기기는 심전도뿐만 아니라 혈압, 체온, 체성분, 산소포화도 등 착용자의 신체정보를 다각도로 측정할 수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벤처기업 토비와 협력해 웨어러블 기기가 심장박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졸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링으로 웨어러블 기기 제품군을 늘리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스마트링은 현재 초기 시장 단계로 규모 측면에서 스마트워치에 뒤처져 있지만 향후 몇 년 동안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