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4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전작보다 2배 가까이 확대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플립4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13개의 기본 위젯을 포함해 다양한 추가 위젯을 사용할 수 있어 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과 유용한 정보를 신속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5는 7.6인치의 넓은 화면에서 4개의 앱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스마트폰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9월12일 아이폰15프로맥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문 사장은 올해 7월28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전체 플래그십 판매량의 20%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명품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15를 출시하기 바로 전인 12일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폴드5를 추첨 판매했다. 가격이 429만 원의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11만 명이 응모에 참여했고 7시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명품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과 협업은 폴더블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애플이 애플워치에서 에르메스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이폰15의 흥행을 견제할 만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의 연간 판매 예상수량은 1천만 대로 2022년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2억5700만 대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5 출하량을 연말까지 8700만 대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폴더블폰은 판매수량에서 아이폰과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및 국영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금지 조처를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점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는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를 장려하는 ‘애국소비’ 열품이 불고 있어 삼성전자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쉽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는 애플이 2023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지역을 중심으로 애플이 강세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로 꼽힌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하지만 애플은 2023년과 2024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브랜드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