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하반기에도 해외에서 수주 소식을 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4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 현대건설이 하반기에도 해외에서 수주 소식을 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현대건설 서울 계동 본사. |
직전 거래일인 7일 현대건설 주가는 3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오픈비딩(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수주 능력이 가장 강한 EPC(설계·시공·조달)사다”며 “수주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6월 6조5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Amiral)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수행을 고려해도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인 5조7천억 원의 70%가량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가스 프로젝트 3개(자푸라 2단계, 파드힐리, 사파니아), 네옴시티 관련 스파인 프로젝트, 옥사곤 항만관련공사 아랍에미리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에서 수주가 기대됐다.
각각 프로젝트의 공사비를 살펴보면 자푸라 2단계 2조6천억 원, 파드힐리 6조5천억 원, 사파니아 4조5500억 원, 스파인 1조3천억 원, 옥사곤 항만 1조3천억 원, 아랍에미리트 액화천연가스 1조 원 등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건설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792억 원, 영업이익 186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것이다.
주택·건축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24.7% 늘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울산 샤힌 프로젝트 등의 대형 현장 공정이 궤도에 오르면서 플랜트사업부문 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52.5%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최근 주가 하락은 과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직전 거래일 기준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3조8580억 원으로 이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순현금의 1.43배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아파트 현장 붕괴사고가 건설사 신뢰도를 무너뜨린 영향이 있었다”며 “현대건설의 재무 건전성, 성과지표가 우수한 만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주가가 무너질 마지노선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9240억 원, 영업이익 75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32.0% 증가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