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스마트폰 1분기 출하량 2016년 이후 최저, 삼성전자 점유율은 상승

▲ 2022년 1분기와 2023년 1분기 주요 업체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비즈니스포스트]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MEA)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6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출하량도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상승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 1분기보다 11%, 2022년 4분기보다는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약화 등 경제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수석분석가는 “중동과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가운데 또 한 번 힘든 분기를 맞았다”며 “기업들이 재고관리, 비용절감, 제품군 축소를 우선시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의 올해 V자 반등 전망은 희미해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특히 저소득 가구의 소비심리를 떨어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텔은 2023년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45% 감소했다. 이텔은 중국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와 비보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스마트폰 업체로 알려졌는데 두 업체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분기 24%에서 2023년 1분기 27%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일부 모델이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분기 5%에서 2023년 1분기 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35% 증가했다. 이는 애플의 고가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왕 수석분석가는 “수요부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상황은 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 금리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신흥 시장의 소비자들도 숨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