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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대한항공 올해 영업이익 신기록 간다, 조원태 '조종술' 돋보여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1-04 16: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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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운용의 묘'. 코로나19 시기 대한항공의 위기를 넘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의 경영 전략을 가르키는 말이다. 조 회장의 '운용의 묘'가 또 한번 빛을 발하며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빚어진 항공화물 특수가 끝나고 있지만 상황 변화에 따른 여객과 화물 수요를 고려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영업비용을 통제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오늘Who] 대한항공 올해 영업이익 신기록 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조종술' 돋보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의 운용의 묘가 빛을 발하며 대한항공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대한항공>

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이 3분기 깜짝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영업비용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2022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6684억 원, 영업이익 839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4.7%, 영업이익은 91.3% 증가했다. 순이익은 4314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2% 늘었다.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30% 가량 웃돌았다.

연료비가 급증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선 데는 비용 통제 전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이 공개한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연료비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2.8% 증가했다. 연료 사용량은 1년 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항공유 가격이 82%, 환율이 15% 가량 높아진 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연료비를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은 5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른 영업비용을 줄여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한 셈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송량 증가에도 운영비용 증가폭이 제한적”이라며 “화물 전용 여객기가 본래 여객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연료비는 제한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 동안 대한항공의 여객기 수 변화를 보면 조 회장이 항공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여객기 146대, 화물기 23대를 포함해 모두 16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2020년 말 기준 여객기는 136대로 1년 전보다 10대 줄었다. 2021년 말에는 5대를 더 줄여 131대를 보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에 맞춰 여객기를 줄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항공화물 수요가 늘자 여객기 좌석을 그대로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날랐다. 여객기 가운데 일부는 개조해 화물기로 전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이런 전략은 앞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쓰는 데 밑바탕이 됐다. 

조 회장은 6월 CNN과 인터뷰에서 "여객기를 유휴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화물기로 전환이)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으로 옮겼는데 처음 이익은 작았지만 3년이 지나자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여객 수요가 회복되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보유 여객기를 1대 늘리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4543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했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등 출입국 규정이 완화되면서 여객 수요가 회복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역대 최대실적을 이끈 화물사업은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여객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대한항공은 올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록한 1조4644억 원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2년 매출 13조9218억 원, 영업이익 2조700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4.4%, 영업이익은 90% 늘어나는 것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4분기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콕을 비롯한 동남아 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주 노선은 4분기에도 탑승률이 80%를 웃돌고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행 티켓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을 향한 핑크빛 전망에 주가도 힘을 받았다. 4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5.04% 상승한 2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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