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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신세계그룹 인사, 정용진 '안정' 정유경 '성과와 전문성'에 방점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0-27 16: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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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신세계그룹 인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안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성과와 전문성'에 방점
▲ 신세계그룹의 인사가 예정보다 3주가량 늦게 베일을 벗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사는 ‘안정’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성과주의 기조 속에 전문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의 인사가 예정보다 3주가량 늦게 베일을 벗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사는 ‘안정’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성과주의' 기조 속에 전문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신세계그룹이 내놓은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임기만료를 앞뒀던 이마트부문의 대표이사 가운데 상당수가 유임됐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강 대표가 이끄는 이마트와 SSG닷컴 모두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마트 안팎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강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정용진 부회장으로부터 한번 더 신임을 받으며 이마트와 SSG닷컴을 모두 이끌게 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던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와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임기 만료를 코앞에 뒀던 대표이사들이 상당수 재신임을 받으면서 이마트부문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의 안정 기조에서도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는 교체됐다. 

대표적으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송호섭 대표이사로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로 약 2년5개월이 남아 사실 이번 인사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물러났다.

올해 스타벅스가 지급한 증정품(굿즈)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데 이어 미흡한 대처로 사회적 논란이 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의 뒤를 이어 SCK컴퍼니는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 
 
베일 벗은 신세계그룹 인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안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성과와 전문성'에 방점
▲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대표이사에는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사진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 내정자. <신세계그룹>

손정현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IT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손 대표가 SK텔레콤, 신세계아이앤씨 등에서 경력을 쌓은 IT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새로운 IT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결제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IT서비스로 2014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뒤 스타벅스의 본고장인 미국에 역수출됐을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로 인정받았다.

손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인 형태준 부사장이 맡는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 가운데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는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윤 대표는 신세계, 이마트, 이마트위드미(현재 이마트24) 등을 거치며 신세계그룹 유통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2016년 11월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맡아 약 6년가량 이끌었다.

윤 대표의 후임으로는 정두영 신세계건설 부사장이 내부승진으로 대표를 맡는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계열사 내부 사업의 비중을 줄이며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키우고 있는데 건축공학을 전공한 정두영 부사장에게 대표를 맡겨 주택건설분야 전문성을 더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정을 선택한 정 부회장과 달리 정유경 총괄사장은 올해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인재를 중용했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는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다. 손 사장은 올해 신세계백화점 역대 최대실적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손 사장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임원 승진자는 10명이나 나왔다. 

올해 백화점이 역대 최대실적을 낸 만큼 각 백화점을 이끄는 점장들도 승진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인사 때 신세계 대표에서 물러나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로 자리를 옮겼던 차정호 사장은 결국 퇴임했다. 

차 사장은 신세계와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백화점부문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전략을 책임져왔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차 사장의 후임으로는 재무전문가인 신세계 지원본부장 허병훈 부사장이 맡아 손영식 사장과 손발을 맞춘다.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표이사 교체도 눈에 띈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사이먼 등 모두 4곳의 수장을 교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외부인사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아직 인물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기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이끌었던 이길한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신임 공동대표 후보로는 과거 버버리, 구찌 부사장을 역임한 윌리엄 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윌리엄 김은 파산 위기에 처한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1년 만에 회사를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영국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리테일·이커머스 총괄 부사장, 싸이클웨어 라파 대표를 맡기도 했다. 

신세계까사를 이끌던 최문석 대표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을 맡았던 김홍극 대표는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신세계는 올해 7월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이베이코리아, 에누리닷컴, 위드이노베이션, 여기어때컴퍼니 등을 거치며 이머커스업계도 경력을 쌓았으며 신세계까사를 맡아 자체 온라인몰 ‘굳닷컴’을 통해 온라인 전략을 강화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을 통해 백화점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던 김홍극 대표는 영업 전문가로 신세계까사 대표를 맡게 됐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의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인 김영섭 신세계디에프 상품본부장(전무)이 맡는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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