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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형 빅딜' 의지 굳지만 고환율 변수, 시장 반응 어떨지도 부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10-14 15: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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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형 빅딜' 의지 굳지만 고환율 변수, 시장 반응 어떨지도 부담
▲ 삼성전자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고환율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할 해외 기업을 찾는 상황에서 최근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기면서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면 2022년과 비교해 같은 매물이라도 약 20% 비싼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기대를 모았던 ARM 인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여전히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두고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세트)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국내 최대 전자전시회 ‘KES 2022’에서 “인수합병이 활성화돼야 기업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보안사항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은 삼성 DS부문의 밸류에이션(적정 기업가치)과 관련된 것으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거나 기존 분야를 급격히 성장시키기 위해 인수합병을 활용할 수 있다”며 “지금은 어디라고 딱 말하지 못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형 빅딜' 의지 굳지만 고환율 변수, 시장 반응 어떨지도 부담
▲ 사진은 한종희 삼성전자 DX(세트)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수합병이 활성화돼야 기업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ARM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에 특화된 네덜란드 NXP나 독일 인피니온 등이 지속해서 삼성전자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25조8896억 원에 이른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포함하면 인수합병에 쓸 수 있는 자금은 200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해외 기업을 인수하기에는 높은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9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폭등한 상태다. 2022년과 비교해 같은 매물이라도 20% 비싸게 사야 하는 셈이다.

최근 네이버가 미국 북미 최대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 달러(2조3천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는데 증권업계에서는 '환율이 1400원이 넘는데 꼭 지금 인수했어야 했냐'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규모 인수합병을 발표했을 때 기업가치 측면에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에도 높은 환율이 삼성전자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된 적이 있다.
 
삼성전자 '대형 빅딜' 의지 굳지만 고환율 변수, 시장 반응 어떨지도 부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도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2008년 낸드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결국 결렬됐는데 당시 많은 무산 원인 가운데 하나로 고환율에 따른 높은 인수가격이 꼽혔다.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비공개로 제안한 시기는 2008년 4월이었는데 그로부터 5개월 뒤인 9월 세계 4위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570원까지 올랐다.

게다가 삼성전자 인수 소식에 샌디스크가 주가까지 폭등하며 시가총액은 4조 원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국내 외환시장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해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대량 환전하게 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외환시장에 상당한 파급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을 인수하기 전에도 환전거래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자금을 비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자 당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모아두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부담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환율은 많은 고려사항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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