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7-26 15: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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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한다.
26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각 26일 오후 2시(한국시각 27일 오전 1시) 바이든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시각 7월26일 오후 2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한다.
간담회에는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도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에서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의 배터리 제조기업인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만들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5~2026년 완공돼 공장 1개당 43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반도체 협력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칩(Chip)4 동맹’ 구축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진흥)' 정책을 견제한다는 계획을 세워 SK하이닉스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자사 D램의 50%를 중국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SK하이닉스는 이미 우시 공장에 EUV(극자외선) 장비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현재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에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산업 지원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더 많은 해외 반도체 기업의 공장을 미국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지원법은 7월20일 상원에서 예비 표결을 통과했고 미국 상·하원의 최종 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25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열린 반도체 지원법 화상회의에서도 “미국은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수년에 걸쳐 우리는 반도체 제조를 해외로 내보냈다”며 “미국은 반도체 생산을 주도해야 하며 이는 경제 및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