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점사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정부가 관광활성화의 일환으로 시내면세점을 3곳 이상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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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이 3곳 이상 추가로 허용될 경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과 함께 현대백화점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신규 면세점 수와 선정 절차 등을 29일에 발표하는데 3~4곳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경우 기존 사업자이기 때문에 추가 허용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1순위로 꼽혔다”며 “나머지 티켓은 유통사업 경험과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백화점이 차지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허용된다면 현대백화점도 면세점사업에 재도전 할 것”이라며 “정확하게 정부방침이 정해지고 나면 입장을 표명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열린 면세점제도 개선 공청회 전후로 입장을 표명해 신규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면세점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에 시내면세점이 4곳 이상 추가 허용돼 코엑스단지나 잠실 등 강남지역에 신규 면세점 사업권이 부여되면 시내면세점들이 강북에 치우진 문제점을 보완하고 강북과 강남지역의 면세 관광산업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시내면세점 사업권 도전에 나설 때 서울 강남지역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권에 재도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후보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홈쇼핑 등 주력 사업에서 정체를 겪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4조5천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9조2천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늘고 있어 올해 성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방한 외국인 수는 138만9399명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정지선 회장이 지난해 7월에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고자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 기존사업만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는 “면세점사업 진출도 기회가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