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출범 당시 기업가치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019년 2월 1만6천 원을 기점으로 약세를 보이며 한 번도 고점을 회복한 적 없다. 
 
우리금융지주 주가 최고기록 깨나, 배당과 완전민영화 쌍끌이 태세 갖춰

▲ 우리금융지주 로고.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우리금융지주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내외부적 상황이 갖춰진 만큼 종전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나온 27개 리포트를 보면 우리금융지주 평균 목표주가는 1만6800원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0개 리포트의 평균 목표주가가 1만2970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증권가는 이미 우리금융지주가 전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우선 연말이 다가오며 배당주에 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주는 대표적 배당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금융지주들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역대급 실적을 내며 배당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지주도 3분기 순이익 7786억 원을 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과거 수준 이상'으로 배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실적 상승에 따른 배당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15일 우리금융지주 연간 배당수익률을 7.2%로 추정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저평가 요인이 해소된 점도 기업가치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 금융지주들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며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예금보험공사는 9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5개사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9.33%(6794만1483주)를 양도하고 대금을 수령했다.

우리금융지주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16일 기준 29.91%로 3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기업가치가 올해 연말까지 단기간에 전고점을 탈환하지 못하더라도 내년까지 중기적으로 지켜봐도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금리 인상기와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지속해서 높아졌다. 9월16~12월15일까지 3개월 동안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2.58% 상승했다. 

내년에도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금융지주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2022년 3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세가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이유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출 성장이 내년 순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순이자마진이 연간 평균치를 이미 상회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내년 순이자마진이 추가로 상승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6일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 기업가치가 전고점인 1만6천 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0%가량 상승해야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