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도 비용부담이 커진 탓에 영업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전력 목표주가 하향, "요금인상에도 비용부담 늘어 적자증가 전망"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6천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한국전력 주가는 2만3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도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폭등했던 석탄 가격이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어 앞으로 국제유가만 하향 안정된다면 비용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정부가 올해 4분기에 전기요금을 올해 3분기와 비교해 1kWh에 3원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20년 12월과 비교하면 전기요금은 동결된 데다 올해 3분기까지 연료비 상승분인 1kWh 당 10.8원을 반영하고 있지 못해 오히려 영업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료비가 인상됐음에도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1kWh에 3원 인하된 이후 2분기에 연료비 가격 상승에 따라 1kWh에 2.8원, 3분기 1kWh에 1.9원 등 인상요인이 있었다.

이런 탓에 4분기 실질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그동안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해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은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1090억 원, 영업손실 4조62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에도 연료비 상승 등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라 석탄 가격이 10월까지 폭등했고 국제유가도 올해 4분기까지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기요금 상승요인인 석탄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어 한국전력의 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가 석탄 가격에 개입하면서 11월부터 중국 석탄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한국전력으로서는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국제유가만 하향 안정화된다면 2022년 2분기부터는 비용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1650억 원, 영업손실 5조75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2.7% 늘어나고 영업손익은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