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의 성장동력 인수합병으로 찾아낼까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한섬과 현대리바트처럼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해낼지 주목된다.

◆ 정지선, 성장동력 확보위해 인수합병 고심

27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합병을 할 기업을 포괄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추구하는 토탈라이프케어 스타일을 인수기업이 얼마나 충족해줄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백화점그룹과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 또한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만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보완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을 2020년에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인수합병 전략을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인 유통사업의 성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물류회사에 인수에 다시 나설지 업계는 주목한다. 유통시장이 온라인쇼핑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직전까지 갔지만 무산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인 현대백화점은 최근 몇년 동안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2년 1조5200억 원에서 2013년 1조5337억 원, 2014년 1조5519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2년 4263억 원, 2013년 3932억 원, 2014년 3637억 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 한섬과 리바트 인수합병의 성과는?

정지선 회장은 2012년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와 패션기업 한섬을 잇따라 인수하며 재계에 존재감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그 전까지만 해도 ‘은둔의 오너’라고 불릴 정도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회장은 평소 “40세가 되는 2012년부터 활발하게 외부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의 성장동력 인수합병으로 찾아낼까  
▲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 회장의 인수합병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한섬과 리바트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올해도 독보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섬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156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전망치는 2014년도 4분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것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5085억 원, 누적영업익 307억 원을 내며 성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매출 5049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에서 2014년 매출 6429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 회장은 2000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시작해 2001년 기획실장 이사, 2002년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정 회장은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 경영을 사실상 도맡았다. 정 회장은 당시 32세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