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의 세부적 경영상황을 살피고 있어 생산 차질을 빠르게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18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쌍용차가 예상한 22일에 평택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을지는 정부 지원에 달렸다는 시선이 나온다.
쌍용차는 이달에만 세 번이나 평택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쌍용차의 일부 협력사가 그동안 미지급된 대금 완납과 현금 결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로서는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사전기업회생제도에 들어가야 빠르게 기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데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신규투자에 달렸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현재 쌍용차에 추가적 실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쌍용차로서는 공장 가동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아직까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KDB산업은행에 출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쌍용차로서는 신규투자를 확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쌍용차가 공장의 정상적 가동을 위해 임원급까지 직접 나서 납품을 거부한 협력사를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협력사들은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꾸준히 현금 결제 및 미지급된 대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채권자들로부터 사전기업회생제도 계획안의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신규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미 주요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와 협의해 사전기업회생제도 계획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산업은행이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구나 법원이 허락한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쌍용차로서는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신규투자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법원은 쌍용차가 지난해 12월21일 기업회생절차를 밟을 때 함께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과 관련해 2월28일까지 기한을 부여했다.
영업일을 고려하면 26일까지로 10일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물론 쌍용차가 명확한 이유를 들어 법원에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 연장 신청을 한다면 기한을 연장 받을 수 있지만 신규 투자유치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다만 금융위원회에서 쌍용차 지원을 놓고 산업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한 만큼 정부 지원의 여지는 열려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7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쌍용차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두고 산업적 관점에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도 “쌍용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려면 아무리 많이 해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차라리 협력업체보다 쌍용차를 직접지원하는 일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도 18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쌍용차 회생을 위해 추가적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잠재적 투자자와 사전기업회생제도 계획안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