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가 케어푸드시장 공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케어푸드는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건강상 이유로 소화가 힘든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식품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간편식으로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10일 현대그린푸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라 위축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맞춤형 케어푸드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단체급식과 외식사업 등 주요 사업장의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385억 원, 영업이익 786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6% 줄었다.
박 대표는 현대그린푸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케어푸드사업 확대가 열쇠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푸드사업은 고령인구와 유아, 어린이, 환자,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 등을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어 사업의 확장성이 좋다.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에는 노년층을 고려해 잇몸으로도 씹을 수 있는 음식인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고객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 장수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담은 간편식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2조 원 정도로 걸음마 단계지만 일본과 미국 등 제품과 판매대상이 세분화된 해외시장 규모는 26조 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케어푸드를 본격적으로 육성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박 대표는 케어푸드시장에서 현대그린푸드의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스마트푸드센터에는 자금 833억 원 규모가 투입됐는데 연면적 약 2만㎡ 규모로 다품종 소량생산과 소품종 대량생산이 모두 가능한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스마트푸드센터는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 300여 종을 하루 평균 50톤(약 20만 명분)씩 만들 수 있다.
박 대표는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유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스마트푸드센터의 본격적 가동으로 생산성을 높인 데 더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박 대표는 케어푸드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그리팅몰’을 열어 증가하는 비대면소비에 대응하고 있다. 그리팅몰은 간편건강식, 반찬, 건강주스 등 케어푸드를 소비자들이 정기구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서는 현대백화점의 식품관을 적극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는 판교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목동점, 압구정본점 등에 ‘그리팅 영양사의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양사 2~3명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맞춤형 반찬을 추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케어푸드를 향한 관심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연령에 맞춘 케어푸드 제품을 마련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