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가 레저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을까? 

이 대표는 골프장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신세계건설의 그룹 의존도를 낮춰 홀로서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이마트 재무에서 큰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사업 적자탈출 짊어져

▲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보.


1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가 이주희 대표로 교체된 데는 레저사업의 장기적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은 2015년부터 매출이 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레저부문에서 골프장과 복합휴양시설 '아쿠아필드'를 운영한다.

신세계건설은 레저부문에서 2020년 상반기 영업손실 92억 원을 봤다. 이에 앞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며 장기 부진에 빠져 있다.

신세계건설의 사업은 크게 건설부문과 레저부문으로 나뉜다. 건설부문은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85%에 이른다.

신세계건설은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 83억 원을 냈다. 건설부문에선 영업이익 176억 원을 냈지만 레저부문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에 부담을 줬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 재무담당 부서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신세계그룹 10월 이마트부문 정기인사에서 새 대표이사에 오른 6명 가운데 외부 영입인사가 아닌 그룹 공채출신이 이 대표를 포함해 2명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그룹에서 이 대표를 향한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196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전 동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신세계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뒤 2003년 신세계 이마트 재무담당 기획관리팀 팀장을 맡아 8년가량을 이마트 재무담당 부서에서 일했고 2014년에는 이마트 경영총괄부문 경영지원본부 재무담당 상무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로 승진한 뒤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기획전략본부장, 신세계그룹 전략실 지원총괄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골프장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3799만여 명으로 2018년보다 6%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에 제한이 생기며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더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은 경기 여주시에 트리니티CC와 자유CC 두 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골프장사업 전망이 밝은데도 레저부문은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신세계건설은 이전까지 그룹 내부의 일감으로 성장해왔는데 내부거래 금액을 줄이며 실적이 후퇴해 레저사업 수익성을 높여 독자생존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 시급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두고 장기적 성장성이 약하다는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그룹의 상업시설 시공을 중심으로 2016년 역대 최대인 매출 1조4381억 원을 냈다. 이 가운데 그룹 내부일감이 1조1743억 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내부거래 금액이 매출의 55.7%에 해당하는 5600억 원가량으로 줄어들어 그해  별도기준 매출 1조162억 원에 머물렀다.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출점이 주춤한 만큼 신세계건설의 홀로서기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건설부문에서 2018년 내놓은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6일 '경기 반월·시화 스마트물류 플랫폼 구축 및 운영사업’의 사업자로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선정되며 스마트물류사업 진출도 시동을 걸었다.

신세계건설은 앞으로 레저사업 방향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레저부문의 기존 골프장과 아쿠아필드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