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 이행각서(MOA)를 체결하고 러시아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도 발주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높아져, "LNG운반선 수주로 안정적 일감 확보"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4700원에서 7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18일 6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체결된 대한민국-카타르의 LNG운반선 발주 이행각서, 러시아·모잠비크에서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발주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 수주실적과 주가 순자산배수(PBR) 변화폭의 높은 상관성 등을 긍정적으로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1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과 2027년까지 LNG운반선 100척 이상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슬롯(배를 건조하는 도크)를 예약하는 내용의 이행각서를 체결했다. 

그 뒤 삼성중공업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7930원까지 치솟았다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주가 하락 압력은 제한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규모 적자와 수주절벽이 나타났던 2016년에도 주가 순자산배수는 0.5배 수준이었는데 현재 경영환경과 재무구조는 그때보다 월등하게 양호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의 LNG운반선 수주를 통해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1조3천억 원 규모르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에 배정된 LNG운반선 물량은 초도물량 20척을 포함해 2025년까지 40여 척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규모를 매출로 환산하면 최소 76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다만 최 연구원은 “지금은 삼성중공업의 성장을 이야기하기에도 이른 시점”이라며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의 수요가 지속해서 부진하고 특히 해양플랜트시장은 2020년 안에 턴어라운드(눈에 띄는 개선)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주한 물량의 33%는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이 차지했다. 개별 국가들의 LNG운반선 발주 프로그램은 10년에서 15년 주기로 신규 물량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 연구원은 “LNG운반선의 높은 부가가치와 우리나라의 압도적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이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려면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물량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