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욱 노브메타파마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는다.
황 대표는 코스닥 상장 뒤 1년 안에 당뇨병 치료제의 임상2상을 마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긍정적 결과를 내놓는 데 성공한다면 기술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노브메타파마가 19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면서 황 대표가 상장을 발판으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노브메타파마는 대사질환 관련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2015년 코넥스에 상장됐다.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종목으로 시가총액이 3천억 원에 이른다.
황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탄력받기를 원한다.
이번 상장으로 약 200억 원을 마련해 그 대부분을 제2형 당뇨 치료제 ‘NovDB2’ 임상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제2형 당뇨병은 후천적 당뇨병으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면서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약 90%가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노브메타파마에 따르면 사람 몸에 있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아연이 부족할 때 이런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 NovDB2는 아연과 아연대사를 촉진하는 효소 등의 성분으로 구성됐기에 이런 인슐린 저항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황 대표는 NovDB2의 임상2a상과 임상2b상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1차 지표인 당수치 개선 변화를 확인하는 데 실패해 설계 변경을 통한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임상3상과 같은 수준으로 설계된 임상2c상을 올해 3분기에 미국에서 시작해 2021년 2분기에 초기 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뇨병 치료제 NovDB2의 임상2c상 성과에 따라 기술이전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으로 임상2c상 결과를 확보한다면 2021년 하반기에는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대표가 노브메타파마의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2018년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심사가 1년 넘게 지연되면서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상장을 자진해서 철회했다.
2019년에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연말 상장을 앞뒀지만 바이오회사들의 잇따른 임상 실패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2020년으로 상장시기를 연기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상장이 늦어지는 데 실망하지 않고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연구개발역량을 키웠다.
황 대표는 지난해 요한 오웍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교수를 최고기술경영자로, 미라 휴이거 미국 임상 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요한 오웍스 최고기술경영자는 사이언스와 셀 등 주요 국제 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한 대사분야의 석학이며 미라 휴이거 부사장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임상 컨설팅을 해온 전문가다.
황 대표는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자체 신약 개발은 물론 글로벌제약사에 기술수출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 창출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