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글로벌사업 확장에 온힘을 쏟고 있다.
모두 지식재산으로 승부를 내려 하는 만큼 지식재산의 영향력이 곧 해외사업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3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글로벌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 6월 한국과 일본에 먼저 내놓은 뒤 운영지역을 넓혔다.
넷마블은 인지도가 높은 외부 지식재산에 기반을 두고 게임을 만들어 게임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넥슨이나 넷마블보다 자체 지식재산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극복하려는 셈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지색재산을 활용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넷마블 자회사 퍼니파우가 개발했다.
일곱 개의 대죄는 만화책으로 3천만 부 넘게 팔렸으며 TV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넷마블이 더욱 기대를 거는 지식재산은 ‘마블’인 것으로 보인다.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지식재산으로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을 뒀다.
넷마블은 1일 미국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에서 새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마블 지식재산을 활용해 나오는 첫 개방세계(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이다.
넷마블은 과거부터 마블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다져왔다.
2015년 4월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했으며 2016년 말에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를 운영해온 북미 게임개발사 카밤을 인수했다. 카밤은 다음 게임으로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2월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넷마블 대표 게임이듯이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도 기대 수준을 상당히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넥슨은 자체 지식재산에 힘을 싣는다. 장수 지식재산을 다수 보유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은 보증수표로 꼽힌다. 넥슨은 2005년에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오랫동안 흥행하며 매년 1조 원 정도를 벌어들이는데 올해 모바일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2월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2019년 12월 텐센트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2D모바일’ 비공개 시범운영을 한 뒤 사전등록을 받기 시작했다”며 “1600만 명 이상이 사전등록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출시 15년이 넘은 ‘카트라이더’로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를 다듬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훈 넥슨코리아 디렉터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카트라이더’ 지식재산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 “캐주얼게임은 국가마다 취향을 타지 않는다”며 “서구권에 나가도 경쟁력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체 지식재산을 해외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지금까지는 넥슨, 넷마블과 비교해 해외성과가 부진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이 서구권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 |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에 바탕을 둔 모바일게임도 새로 만들고 있는데 이 게임은 한국보다 해외에 먼저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실제 출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M’이 흥행하면서 개발인력이 리니지2M 운영에 대거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을 해외로 들고 나갈 수 있을 때까지는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가 외부 게임을 배급하면서 사업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월27일 팍스 이스트 2020에서 새 게임 ‘퓨저’ 시연판을 선보였다.
퓨저는 콘솔과 PC플랫폼에 맞춘 음악게임으로 미국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가 개발하고 엔씨웨스트홀딩스가 배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