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이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및 추진선)을 건조하는 조선사들에 공급하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가격 상승 덕에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선박연료시장에서 석유연료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고 LNG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수요가 늘며 가격도 올라 HSD엔진이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가 본격 시행되며 벨기에 앤트워프, 미국 휴스턴, 싱가포르 등 글로벌 주요 항구에서 혼합 저유황유(블렌딩LSFO)의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 횟수가 늘어날수록 혼합 저유황유가 침전물 탓에 선박엔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환경규제의 다른 대응 방안인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는 세계 1, 2위 벙커링(해상 급유) 항구인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서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이 금지되는 등 오염수를 배출해야 한다는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결국 규제에 가장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LNG연료뿐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선주들이 HSD엔진이 제작하는 선박엔진 ME-GI엔진을 탑재한 LNG선을 선호하고 있어 조선사들도 ME-GI엔진을 탑재한 선박의 수주영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HSD엔진의 선박엔진 수주가격도 높아져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HSD엔진은 2020년 연결 매출 6707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이 10% 늘고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