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가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어렵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선박 발주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길어질 조짐이 보이면서 선주들의 선박 발주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ㄷ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월~4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76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클락슨리서치는 2019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을 3440만 CGT로 전망했다가 3월 말에 3040만 CGT로 눈높이를 낮췄다.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까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흐름은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상황은 장담하기 힘든 셈이다.
14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액 78억 달러 가운데 26억 달러어치의 수주를 확보해 수주 목표를 33.3%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5억 달러가량의 수주를 따내 83억7천만 달러의 목표의 29.8%를 채웠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17억 달러 가운데 16억 달러만을 확보해 달성률이 13.7%에 그치고 있다.
조선3사는 애초 올해 안에 100척에 이르는 LNG운반선 발주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걸었다.
카타르에서 60척에 이르는 발주를 위한 입찰을 이미 시작했고 모잠비크에서 15~30척, 러시아에서 15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수주속도가 느린 현대중공업은 LNG운반선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일 열린 2019년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엄청난 물량의 LNG선 발주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LNG선 건조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계속된다면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경기 둔화는 글로벌 교역량의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각종 연료로 쓰이는 LNG의 수요도 줄어들도록 만든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모잠비크와 러시아의 LNG선 물량은 발주처가 일부만 발주하고 나머지는 뒤로 미룬 뒤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며 “입찰이 시작된 카타르의 60척도 발주처가 조선사의 도크만을 먼저 확보한 뒤 정식 발주는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LNG운반선 발주량이 55척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