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이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세계 최초로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7일 미국 라스베가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가 아니라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라며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서) 가장 앞선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수소에 기반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이 2018년 연말 인사에서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게 된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놓고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을 총책임하고 있는 비어만 사장이 수소차를 든 것은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비어만 사장은 전문 분야인 고성능차 개발의 경험을 살려 친환경차에도 이를 확대해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비어만 사장은 “개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을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전기차나 수소차 등 많은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것이 금방 내연기관의 수명을 다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차라고 해서 드라이빙이 재미없는 차라고 할 수는 없다”며 “코나EV와 니로EV가 그렇듯 친환경차도 ‘펀 투 드라이브(운전의 재미)’를 지향하는 차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어만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장 선임을 놓고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의 자리를 맡긴 것은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회사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 연구할 수 있는 구조를 수립하고 절차를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할 일이라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뜻도 보였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하다가 2015년 4월에 현대차에 합류했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8년 연말에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됐다.
현대기아차의 연구인력들이 능력을 향상하려는 욕구가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과 비교해 현대차 엔지니어는 능력도 있고 야심도 있다”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것은 현대차의 큰 장점”이라고 봤다.
다만 가끔 과도한 경쟁심이 협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사례를 목격했다며 이를 조율하기만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기업보다 뒤처지지 않았다며 ‘현대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수소차 ‘넥쏘’의 자율주행차를 시연했다”며 “명확한 로드맵을 기반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파트너와 협업하며 동시에 자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