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제너럴바이오 대표이사가 사회적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또 다시 도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서정훈, 사회적기업 제너럴바이오 코스닥 상장 재도전

▲ 서정훈 제너럴바이오 대표이사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서 대표는 6일 미래에셋대우와 기업공개(IPO)를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제너럴바이오의 상장 주관사 역할을 맡게 됐다.

2017년 서 대표는 코스닥 상장에 한 차례 도전했지만 최종 상장 절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는 2017년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열고 최종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국거래소가 미승인 결정을 내린 이유로 사회적기업 상장에 부담을 느꼈다는 시선도 있었다.

사회적기업은 이익을 배당할 때 제한이 있고 회사를 청산할 때도 자산 일부가 정부에 구속되는 규정 등이 있어 주주들의 이익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가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의 상장이라는 발자취를 남기고 사업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첫 상장 절차를 밟고 있을 때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사실 상장할 계획이 없었다”며 “그러나 회사를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앞으로 투자기관들의 투자금 회수와 사회적 기업의 투자 성공사례도 이루고 싶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2007년 제너럴바이오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제너럴바이오의 경영이념을 “행복한 동행 아름다운 가치 창출”로 정하고 취약계층을 꾸준히 채용해왔다.

올해 10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에 선정됐다. 제너럴바이오는 상시근로자 91명 가운데 장애인 노동자 비중이 30%다. 이 가운데 중증 장애인 비율이 85%가 넘는다.

서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사명감으로 사업을 꾸려 왔기 때문에 10년 동안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취약계층 직원과 일반 직원들을 잘 아울러 사업에 동참하게 만들려면 오너가 굳건한 의지는 물론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이런 노력으로 제너럴바이오는 글로벌 사회적기업 인증 비코프(B Corporation)에서 2015년에 높은 점수를 받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당시 전 세계 1400여 개 비코프 인증 회사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2011년 1월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처음 선정됐으며 2014년 사회적기업의 날에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서 대표는 2007년 전북 완주군에서 3억 원의 자금으로 제너럴바이오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직접 화장품과 친환경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해 자회사인 유통회사 지쿱으로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지쿱은 공정다단계 회사로 국내 다단계회사 가운데 벤처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서 대표는 1973년 생으로 LG 계열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아들이 천식을 앓자 전북 완주로 내려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