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CDMO 진출 출사표 던지다, 이제영 유상증자로 893억 자금 확보

▲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안정적 수익 기반과 성공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사업인 CDMO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 성과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상증자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CDMO 설비를 갖춘 공장 인수를 위해 후보업체를 압축한 숏리스트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2~3곳의 제약 공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예비 실사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후보 단계이므로 현시점에서 특정 대상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적 행보의 배경에는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상증자가 있다. 

부광약품은 유상증자를 통해 약 893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신사업 투자 여력을 대폭 늘렸다. 비록 목표했던 1천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대주주인 OCI홀딩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OCI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부광약품 창업주의 신주인수권까지 매입해 지분을 기존 11%에서 17.11%까지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 시 신주 발행에 따라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이는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에 대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므로, OCI홀딩스는 현재 약 13%의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OCI홀딩스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은 올해 9월 22일까지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만약 OCI홀딩스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 대표가 진출하려는 신사업은 의약품 CDMO 분야로,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회사들도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CDMO 사업은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위탁 수행하는 구조로 초기 투자 이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부광약품 CDMO 진출 출사표 던지다, 이제영 유상증자로 893억 자금 확보

▲ 부광약품은 22일 경영설명회를 통해 2025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에 영위하던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과 R&D 역량을 결합하면 충분히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측은 CDMO 사업 투자비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공장시설 투자 및 제조처 취득 목적으로 800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광약품은 다른 제약바이오사들이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이 아닌 합성의약품 및 화학의약품 영역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미 부광약품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성과를 입증하고 있어 CDMO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부광약품은 2022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올해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04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이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