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이 2차전지 업황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엄중한 시기에 회사의 새 사령탑을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북미를 비롯해 국내외 생산거점을 다수 구축해 경쟁사보다 발빠른 증설 체제를 갖춰놓은 만큼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적 수율(양품비율)과 폼펙터 다양화 등 기술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차기 리더는 기술전문가, 김동명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 준비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새 최고경영자(CEO).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동명 사장을 새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 안건을 의결했다. 

김동명 사장은 1969년 출생으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한다.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사장은 1998년 LG 배터리 연구센터에 입사해 연구개발(R&D)과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주력사업인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수주 확보,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추진 등 회사가 시장 우위를 지킬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김 사장이 생산공법 혁신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회사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사장은 전임자인 권영수 부회장과 비교하면 나이가 12살이나 젊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로 볼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리더십 교체는 단순히 젊은 수장을 발탁한다는 의미만 지니고 있지는 않다.

권 부회장이 재무 분야에 전문성을 지녔던 것과 달리 김 사장은 기술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나아갈 방향이 기술적 고도화에 있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김 사장의 최고경영자 발탁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전문성, 창의적 융합을 이끌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김 사장이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 

현재 가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에서만 연간 60GWh 생산체제를 구축해 놓았다. 증설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5~2026년에 북미에서만 연산 342GWh 생산체제가 완성된다.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배터리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생산능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관한 청사진을 마련한 뒤 주요 경쟁사들과의 증설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만큼 수율을 포함한 기술력에서도 우위를 선점해 주도권을 공고히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의 열제어 기술 향상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신규 소재를 적용해 성능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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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 < LG에너지솔루션 >

이뿐 아니라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을 비롯해 망간 리치(Mn-Ric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 완성차 고객들이 46-시리즈(Series) 제품 채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46-시리즈(Series)'의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46-시리즈(Series)'는 지름 46mm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며 빠르게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배터리 가운데 가장 개선된 형태로 꼽힌다.

이렇게 화학구성과 폼팩터를 다양화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기술력 강화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터리산업의 기술전쟁은 장기전이 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