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공유회사 우버가 자율주행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버는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버, 볼보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운행  
▲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19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우버는 볼보와 자율주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3억 달러(약 3332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버와 볼보는 협력의 첫 단계로 볼보의 친환경 SUV모델인 ‘XC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해 피츠버그에서 앞으로 몇주 안에 자율주행 택시운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버는 볼보로부터 이 차를 사들여 자체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볼보는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맡기로 했다.

우버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4월 셰리프 마락비 전 포드 전기및기술부문장을 글로벌 자동차사업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포드에서 XC90에 적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마락비 부문장은 “우버는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구성품을 XC90에 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7인승 SUV인 XC90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고 승객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버는 XC90 이외에 포드의 중형세단인 ‘퓨전’에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입시기나 운행대수 등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우버는 19일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6억8천만 달러(약 7551억 원)다.

오토는 구글에서 자율주행기술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인력 가운데 일부가 나와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자율주행 트럭의 시험운행을 하는 등 기술적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버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본업인 차량공유사업과 연계하며 새 수익모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와 협력해 택시 운행을 시작한 것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우버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7월20일 테슬라의 향후 10년 사업계획을 공개했는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목표와 함께 자율주행기능을 결합한 차량공유사업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