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의 7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7나노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을 제공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7나노급 파운드리 공정을 본격화하면서 퀄컴의 AP ‘스냅드래곤765’, ‘스냅드래곤765G’를 위탁생산할 것으로 파악했다.
AP는 여러 기능이 통합돼 스마트폰의 중심 역할을 하는 칩을 말한다.
박 연구원은 “스냅드래곤765 및 765G 양산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분기 매출 7천억 원 수준을 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퀄컴뿐 아니라 다른 거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도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도화하는 반도체 미세공정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7나노급 이하 파운드리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삼성전자, 대만 TSMC, 인텔 정도에 불과하다. 인텔은 반도체 생산역량을 대부분 자체 제품을 만드는 데 충당하므로 사실상 삼성전자와 TSMC만이 7나노급 이하 파운드리를 맡을 수 있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7나노급 극자외선(EUV) 공정은 4분기 램프업(공정 최적화) 과정을 거쳐 2020년 1분기부터 비메모리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사업 매출은 2018년 4조8천억 원에서 2021년 7조7천억 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