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회복되며 국제유가도 다소 안정화되고 있지만 LNG 공급망이 회복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타르에 위치한 LNG 생산 설비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도 중동산 원유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정상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12일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공급 차질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수입에 의존이 큰 아시아와 유럽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직격타를 받았다.

로이터는 전쟁이 발발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카타르가 주요 LNG 생산시설 가동을 대거 중단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카타르 LNG 수출 능력의 약 17%가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시설을 복구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카타르와 인접한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수출 감소도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9월 말 기준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LNG 가격은 전쟁 직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수출도 급감해 국제유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개방되며 유가 및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있다.

로이터는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중동산 원유 수송량이 하루 약 1600만 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의 약 80%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반면 카타르의 9월 LNG 수출은 160만 톤으로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4분의1 미만에 그쳤다.

로이터는 원유의 경우 생산 재개가 비교적 빠르고 저장시설과 운송 인프라도 광범위한 반면 LNG는 생산부터 액화, 저장, 선적까지 모든 과정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한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공급망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체 공급망에서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수출량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LNG 운반선의 부족도 중요한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전 세계 LNG 운반선 규모가 원유 유조선보다 훨씬 작고 운임도 높아 선사들이 고가의 LNG선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내는 데 훨씬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기 전까지는 LNG 운반선의 통항도 제한적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카타르는 2030년까지 LNG 생산능력을 전 세계 시장의 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었다. 현재 생산능력은 20% 안팎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LNG 수출 회복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러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는 한 카타르의 LNG 생산과 수출은 전쟁 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어렵다”며 “글로벌 LNG 시장도 당분간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