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마다가스카르 안자마하벨로에서 농부와 농업학교 학생들이 가뭄으로 마른 밭에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21세기 세계 보건 위협에 관한 란셋 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100년에 인류가 멸종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1세기 세계 보건 위협에 관한 란셋 위원회는 국제 의료 학술지 '란셋'이 운용하는 독립 연구 위원회로 37명의 보건, 경제, 안보, 기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 건강에 대한 17가지 주요 위험 요인에는 AI, 핵전쟁, 기후변화, 아동 영양실조, 대기 오염, 항생제 내성, 선진국들의 원조 삭감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각 위험 요인이 인류의 수명을 얼마나 단축시키는지 판별하기 위해 질병, 장애, 조기 사망 등으로 상실될 수 있는 건강한 인간의 수명 연수를 환산한 '장애보정생존연수(DALY)' 지표로 표기했다.
연구진이 판별한 17가지 주요 위험 요인은 모두 10억 DALY 이상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들이다.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억제되지 않아 2100년까지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4.4도까지 오른다면 1.8도 오른 상황과 비교해 누적 약 18억9천만 DALY에 달하는 피해를 입힐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환산하면 약 2400만 명이 태어나서 사망할 때까지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수명이 통째로 사라진 것과 같은 수준의 피해다.
기후변화가 이같은 피해를 입히는 이유는 다른 위험 요인과 결합해 위기를 더 키우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세기 내의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존에 예측됐던 수치보다 훨씬 높게 추산됐다"며 "기후변화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악화시켜 보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며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같은 가난하고 취약한 사회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21세기 세계 보건 위협에 관한 란셋 위원회는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21세기 세계 보건 위협 모니터'를 설립해 인류의 건강과 생존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위험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21세기 세계 보건 위협에 관한 란셋 위원회 공동 의장은 가디언을 통해 "우리는 3년 전 이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전쟁, 기후변화, 전염병이라는 큰 위협들이 있다고 봤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위협은 훨씬 더 많으며 각국 정부는 더 다양해진 위협에 대한 예측, 예방, 대비에 상당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