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택 롯데GRS 대표이사가 베트남에서 생산한 패티와 식자재를 미국·한국·동남아로 공급하며 베트남 사업을 해외 점포 운영에서 식자재 생산·공급까지 넓히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롯데리아 매장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던 방식에다가 식자재 생산과 조달 기능까지 더하면서다. 베트남에서 확보한 생산·조달 역량을 다른 해외시장과 연결하면서 해외사업의 수익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1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GRS가 미국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새우버거의 패티는 롯데F&G베트남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롯데F&G베트남은 롯데GRS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식자재 생산법인이다. 롯데GRS가 지분 66.96%, 롯데웰푸드가 33.04%를 보유하고 있다. 소고기와 닭고기, 해산물 등을 가공할 수 있는 육가공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F&G베트남이 생산한 새우 패티 일부는 한국 롯데리아에도 공급된다. 롯데F&G베트남은 현지 롯데리아에 버거용 패티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인접 나라로도 식자재를 보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롯데F&G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롯데리아 진출국으로 공급망을 확대해 패티류를 공급하면서 원가 절감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급망을 더욱 확대해 베트남을 물류 거점국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F&G베트남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 2025년 매출 257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4년 221억 원과 비교해 16.2% 증가한 것이다.
롯데GRS는 롯데F&G베트남을 통해 베트남 사업의 영역 확대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동남아시아 국가 사이 무관세 적용 등을 활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패티류를 주변 롯데리아 진출 국가에 공급하면 원가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롯데GRS는 기대하고 있다.
해외 점포 확대와 식자재 생산을 연결하면 신규 국가에 진출할 때마다 현지에서 별도의 공급망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베트남에서 이미 확보한 생산설비를 활용해 여러 국가에 식자재를 보내는 방식이다.
공급 대상도 롯데리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F&G베트남은 현지 마트와 편의점 등 베트남 유통채널에도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외부 업체가 생산을 의뢰한 제품도 만들어 공급하면서 현지에서 거래처를 넓히고 있다.
▲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롯데리아 원낌고밥점. < 롯데GRS >
롯데GRS로서는 해외 점포 수가 늘어날 때 식자재 공급량을 함께 확대하는 한편 롯데리아와 관계없는 외부 거래처에서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베트남은 롯데GRS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국가다.
롯데GRS는 베트남에서 3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오며 롯데리아 점포와 관련 인프라에 투자해 왔다. 베트남은 단순히 롯데리아를 판매하는 해외시장을 넘어 회사가 가장 오랫동안 사업 경험을 축적한 해외 거점 가운데 하나다.
이원택 대표에게도 베트남은 익숙한 시장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롯데GRS에서 점포와 마케팅 업무를 거쳐 글로벌전략과 베트남 사업을 경험했다. 대표에 오른 뒤 롯데리아의 해외 확장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베트남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다른 시장과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롯데F&G베트남의 수익성은 외형과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F&G베트남의 순이익은 2024년 약 15억 원에서 2025년 약 10억 원으로 줄었다. 공급처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형 확대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 대표에게는 해외 롯데리아 점포가 늘어나는 만큼 베트남 식자재 생산량과 외부 거래처도 함께 확대해 롯데F&G베트남의 수익성을 향상하는 일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은 30년 이상 인프라와 설비 투자를 지속해온 주요 해외 사업 진출국"이라며 "베트남 롯데리아의 프랜차이즈 사업과 F&G 사업을 통해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