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인근 석유 설비에서 3일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중장기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유가 선물시장에서 장기 계약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브렌트유 2027년 12월물 가격은 9월 초 이후 13% 이상 올라 배럴당 86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12월물도 같은 기간 약 12% 상승했다.

정유업체와 항공사, 원자재 거래업체 등 시장 참여자가 장기 공급 차질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20% 안팎을 점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원유 재고 감소가 겹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는 “원유시장 거래자들은 유가가 2028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유가를 높게 유지해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도 최근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이에 걸프 지역에서 원유를 운송하는 데 드는 물류·운임·보험·군사 보호 비용은 전쟁 이전 전체 비용의 약 3%에서 현재 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트럭 운송료와 경유 가격도 올랐다.

10월 셋째 주 기준 2027년 12월물 경유 가격은 톤당 1천 달러를 돌파해 전쟁 이전의 톤당 644달러에서 대폭 상승했다. 선박, 공장, 농기계 등에 쓰이는 경유 가격 상승은 운송과 제조 및 식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준다.

로이터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 3.7%로 나왔다”며 “연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원유 가격 자체의 상승을 넘어 물가 압력을 장기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