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 달 중국산 봉강에 대한 반덤핑 잠정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세아베스틸지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법인 성장도 새로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세아베스틸지주가 중국산 봉강 반덤핑 관세 부과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아그룹>


14일 증권가 보고서를 종합하면 중국산 봉강 반덤핑 관세 부과의 최대 수혜주로 세아베스틸지주가 꼽힌다.

강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특수강봉강 반덤핑 관세 효과에 따른 국내 철강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점유율이 가장 높은 세아베스틸지주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잠정관세가 확정되면 중국산 특수강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국내 특수강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아베스틸지주의 외형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자동차와 건설중장비, 베어링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만드는 철강 지주사로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국내 특수강 봉강 시장 점유율은 2025년 기준 50~60%에 달해 반덤핑 관세 부과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봉강은 주로 자동차·건설 중장비·조선·산업기계 부품 등에 쓰이는 철강 소재다.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국산 봉강에 25.08~27.96%의 잠정관세 부과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잠정관세 부과는 재정경제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11월 중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공청회 뒤 내년 2월 최종 판정이 나온다.

무역위원회는 올해 5월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신청을 받아 중국산 봉강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중국산은 2025년 기준 특수강 봉강 수입 물량의 90%, 국내 시장의 24%를 차지해 관세 부과 시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만으로 단순 수입원가가 톤당 20만3천~23만6천 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산 가격경쟁력이 약해지면 국내산 수요와 유통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세아베스틸지주 미국 자회사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가 내년 본격적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 법인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4년 5월 한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를 설립했다.

SST는 미국 텍사스에 연산 6천 톤 규모의 니켈 특수합금 공장을 올해 6월 준공했다.

니켈 특수합금은 항공우주와 방산, 발전에 쓰이는 소재로 스페이스X와 GE 등이 주요 고객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ST 제품이 쓰이는 항공우주 산업은 성장성이 큰 분야”라며 “내년 본격 상업가동이 시작되면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반덤핑 관세와 신사업이 맞물리며 세아베스틸지주의 내년 이익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세아베스틸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4만5200원에서 5만3천 원으로 17.3%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현욱 연구원은 “중국산 특수강 수입 규제가 강화되며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중기적으로 미국 SST 성장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도 12일 세아베스틸지주 목표주가를 5만4천 원에서 7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SST로 기존 특수강 사업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항공우주용 특수합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는 실적뿐 아니라 밸류에이션(주가) 기준이 변할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 정황상 SST와 스페이스X의 사업 연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봉강 관세 확정 및 SST 상업화 임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14일 세아베스틸지주 주식은 전날보다 0.12%(50원) 오른 4만32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