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대응한다.

금호석유화학은 14일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과 친환경 소재 개발, 생산 공정 혁신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대응한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의 모습.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중심으로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과 연비, 마모 성능을 높이는 소재로 무거운 차체와 잦은 가속·감속이 특징인 전기차 타이어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연산 3만5천 톤 규모의 SSBR 생산설비 증설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약 7만6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를 마련해 온실가스 감축과 새로운 수익원 확보 가능성도 키웠다.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은 생산 공정뿐 아니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고부가 제품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소재는 내열성과 충격강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자동차용 소재에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약 16%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 함께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도 참여하며 기존 석유화학 소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수지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한다.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한편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과 작업 환경 개선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였다.

바이오 기반 원료를 활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석유계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 톤 규모의 디보틀네킹 작업을 진행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보틀네킹은 생산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구간을 제거해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의미한다. 디보틀네킹이 마무리되면 금호미쓰이화학의 MDI 생산능력은 71만 톤으로 확대된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인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친환경 생산 공정 기술과 전기차·친환경 모빌리티용 소재, 고부가 EPDM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최근에는 연산 7만 톤 규모의 5라인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연간 31만 톤의 EPDM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금호폴리켐에 따르면 증설 과정에서 반응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품 품질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저온 중합 기술도 적용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고도화된 연구개발로 버티는 힘과 성장하는 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