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장 후보로는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황상준 메모리 개발담당 부사장, 김재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사장이 겸직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노태문 사장의 유력한 후임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관계사 CEO들도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2027년 삼성전자 사장단 정기 인사는 예년보다 다소 이른 11월 중하순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은 10월 현재 임원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11월21일 2026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투톱 체제가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전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2024년 5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전영현 부회장은 한때 '삼성전자 위기론'의 근원이었던 반도체 사업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달리 HBM4(6세대)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D램을 처음부터 재설계한 전 부회장의 결단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 사장이 이끄는 DX사업부는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으나, 지난해 인사에서 정식으로 DX부문장에 취임한 만큼 기회를 더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태문 사장이 겸임하던 MX사업부장에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최원준 MX사업부 사장이 꼽힌다. 1970년생인 최원준 사장은 퀄컴에서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로, 노 사장과 함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다.
지난 8월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4대3 화면비율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8' 개발도 최원준 사장이 주도했다.
차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는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황상준 D램 개발실장 부사장, 김재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재혁 CTO는 HBM4 개발에 이어 HBM4E 샘플 공급, HBM5(7세대) 이후의 공정·패키징 로드맵 제시 등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재혁 사장은 1967년생으로 아직 50대다.
황상준 부사장은 1972년생 '젊은 피'로 D램 개발의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올해 메모리사업부의 사상 최대 실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승진 1순위로 꼽히고 있다.
1968년생인 김재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고객 대응을 총괄하며,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 추진을 이끌며 기술개발 성과를 실제 실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까지 맡으며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된 만큼 내년에도 겸직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 리더십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박용인 사장은 2022년부터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시스템LSI사업부의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 개발 등 성과가 있지만 올해도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테슬라, 브로드컴 등 대형 고객으로부터 수주를 확보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사장은 2년째 파운드리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주요 관계사 경영자들도 성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덕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 사업의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올해 수주한 계약만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안정적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폴더블 패널 등에서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주선 사장이 202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 2분기 20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끊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역시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