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CEO가 8일 미국 워싱턴DC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받은 국립과학 훈장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저렴한 통신 요금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려 할 경우 경쟁사의 스마트폰 구매 보조금을 비롯한 혜택이 줄어 아이폰 교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증권사 뱅크오브아메리카 소속 웜시 모한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애플 아이폰 판매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통신 요금을 낮추면 기존 통신사가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스마트폰 구매 보조금이나 판매촉진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통신사들의 혜택이 줄면 소비자들에 부담이 커져 아이폰을 비롯한 기기 교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배런스에 “투자자들은 애플과 통신사들이 스페이스X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위성통신 사업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위성과 스마트폰을 잇는 이동통신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8일(현지시각)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모바일을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로 키우기 위해 사모펀드 그레인매니지먼트로부터 저대역 주파수 면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인수한 저대역 800메가헤르츠(㎒) 주파수는 도달 거리가 길고 벽이나 구조물을 쉽게 지나갈 수 있어 건물 내부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합하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3대 통신사인 AT&T, 버라이즌, T-모바일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약 6천억 달러(약 802조 원)”라며 “우리 서비스가 더 우수해 이들의 고객을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로 통신사들이 오히려 보조금을 비롯한 판촉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사가 더 강력한 판촉 행사에 나서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