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12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진행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 대표는 2027년까지 고객 3천만 명과 자산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를 세워뒀다.
카카오뱅크가 이미 국내 고객 약 28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20만 명 규모의 국내 거주 외국인 시장은 윤 대표의 종합금융플랫폼 도약을 달성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외국인통장과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기본 금융서비스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과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인데 카카오뱅크는 ‘한국인과 동일한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강조하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이날 간담회 발표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가장 좋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배 캠프장은 “카카오뱅크가 생각하는 대답은 한국인과 동등한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며 “외국인 전용 앱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이미 2800만 명의 국내 고객이 잘 쓰고 있는 카카오뱅크 앱을 외국인도 잘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생각하는 서비스 지향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앱을 따로 만들면 아무래도 기존 한국인이 쓰는 앱에 힘이 더 실리면서 서비스 격차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고객과 한국인의 서비스 채널을 분리하지 않은 것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외국인 고객에게 한국인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인공지능(AI) 번역’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서비스에서 상품 가입부터 고객 문의 채널 등 고객이 접하는 모든 화면에 다국어 AI 번역 기능을 적용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자동번역을 제공한다. 1대 1 영어상담도 지원하며 2027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한다.
▲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12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진행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외국인통장과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 외국인 금융서비스의 대표 상품인 '외국인통장'은 세계 200여 개국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 가입할 수 있다. 계좌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 챗봇 방식으로 구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이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도 조건 없이 면제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에서는 외국인 고객도 국내 고객과 동일한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해외송금은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 개 통화를 지원하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 송금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윤 대표는 외국인 금융서비스를 단순한 계좌 개설이나 해외송금을 넘어 종합 금융서비스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27년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한다. 장기적으로는 단기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고객 대상을 넓히고 수신과 여신, 지급결제 분야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외국인 금융서비스 확대는 윤 대표가 추진하는 글로벌 금융사업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와 태국 ‘뱅크X’, 몽골 ‘M Bank’ 등을 통해 해외 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현지 디지털은행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융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사이 결제와 해외송금 등 새로운 금융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그룹의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기반 확대가 장기적으로 외환과 지급결제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과 실무진이 12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급여이체와 결제, 저축, 해외송금 등 일상 금융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과 다국어 서비스, 해외송금 혜택 등을 강화하면서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토스뱅크가 2022년부터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24년 11월 3년 안에 고객 수 3천만 명의 종합금융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압도적 플랫폼 트래픽과 협업을 토대로 수익모델을 최적화하고 글로벌시장 진출, 인수합병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