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업 다각화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18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0년 2월부터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오면서 증권사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오늘Who]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업다각화 성과로 연임 밝아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메리츠종금증권이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함에 따라 최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339억 원을 냈다. 2017년(3553억 원)보다 22.1% 늘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2018년 4분기에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14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874억 원, 미래에셋대우는 269억 원, NH투자증권은 117억 원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 부진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낸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금융(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금융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앞서 최 회장이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금융부문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는데 지난해 투자금융부문에서 대규모 사업들을 추진하며 큰 수익을 냈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독일 전자상거래업체인 ‘잘란도’의 본사 빌딩을 매각해 470억 원가량의 수익을 냈으며 글로벌 리스회사인 DAE캐피탈로부터 항공기 17대를 인수했다. 이랜드 사채의 조기상환으로 수수료를 얻기도 했다. 

유승창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둔화가 우려됐는데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이 분산되면서 이익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투자금융부문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을 늘리기보다는 질이 좋은 투자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이 일찍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춰놨다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4월 종합금융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권리가 소멸되면 기존에 자유롭게 하던 기업자금 대출 등 신용공여 업무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메리츠캐피탈 인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을 대폭 늘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기자본 요건(3조 원)을 갖춘 뒤 2017년 11월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자격을 일찌감치 획득해 종합금융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대비는 모두 마쳤다”며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 원을 갖춰야하는데 이를 무리해서 급하게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