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증권이 2026년 3분기 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 속에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신규 사업인 발행어음과 강점을 지닌 자산관리(WM)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단단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 삼성증권이 3분기 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 속에서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예고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증권은 2026년 3분기 누적 실적만으로도 이미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예고한 만큼 박종문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3분기 3600억 원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각 삼성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을 3615억 원과 3678억 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 3092억 원과 비교해 17~19%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순이익을 늘리며 단단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3분기 국내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축소 탓에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월 평균 거래대금은 28조4308억 원으로 6월보다 7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도 3분기에는 6천 선에서 움직이며 6월 한때 9천 선을 넘었던 것과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삼성증권 역시 3분기 순이익 개선에도 그 수준은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증시 거래대금과 해외 주식 거래 규모가 감소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증권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9% 정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 및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부진 때문에 삼성증권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6% 가량 못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 역시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이 국내 주요 5개 상장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치와 비교한 결과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은 모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 사장은 4분기에도 WM 부문과 발행어음을 앞세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WM부문 강자로 평가된다. 삼성증권이 관리하는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개인 고객은 6월19일 기준 1만 명을 넘었고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고객도 2천 명을 넘는다.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4분기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 부문과 새로 시작한 발행어음 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삼성증권이 3분기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점도 실적 기대감을 키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 금융상품이다.

삼성증권은 9월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그 뒤 9월21일 첫 발행어음 특판상품을 출시했다.

첫 발행어음 상품은 1천억 원 규모의 판매한도를 이틀 만에 모두 채우며 인기를 끌었다.

발행어음과 WM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발행어음을 탄탄한 WM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이를 통해 기업금융(IB)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삼성증권이 4분기에 순이익으로 각각 3299억 원과 29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와 39% 늘어나는 것이다.

박 사장이 신사업 확대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박 사장은 2024년 3월 삼성증권 대표에 올라 리테일과 WM, 연금, IB 부문을 골고루 키우며 실적 기반을 단단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7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받아 사실상 올해 안에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박 사장 취임 뒤 지속해서 실적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박 사장 취임 첫해인 2024년 순이익 8990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64.2% 늘었다. 2025년에는 순이익 1조72억 원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상반기 이미 순이익 9391억 원을 냈다. 여기에 3분기 실적을 더하면 약 1조3천억 원 규모로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신규 발행어음 상품 출시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발행어음 출시로 고객들이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자산관리 수단을 하나 더 갖추게 됐다"며 "고객들의 안정적 자산관리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