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YMTC)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기업용 SSD 시장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메모리 트래커에 따르면 YMTC의 기업용 SSD 출하량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YMTC의 기업용 SSD 출하량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기업용 SSD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사용되는 저장장치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인프라 확충과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다.

YMTC의 매출은 2023년 1분기 19억 위안(약 3800억 원)에서 2026년 2분기 738억 위안(약 14조8천억 원)으로 약 39배 증가했다. 전체 출하량에서 기업용 SSD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5배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YMTC는 가격 경쟁력과 중국 내수 물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YMTC는 가격과 내수 물량이라는 두 축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기업용 SSD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며 "다만 2024년 사실상 없었던 서버용 매출이 2028년에는 전체 매출의 39%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MTC는 기업용 SSD 시장 진입을 위해 컨트롤러 업체들과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파이슨, 다푸스토르, 실리콘모션, 데라, T-헤드 등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중국 내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와의 협력도 강화하는 전략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여러 요소가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만큼, 관련 업체와의 협력이 시장 진입에 중요하다.

다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 고객사의 제품 설계에 YMTC의 SSD가 채택되는 '디자인 윈'을 확보해야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 디렉터는 "더 큰 질문은 YMTC가 중국 내 하이퍼스케일러를 넘어 중국 밖 고객사와의 디자인 윈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것이 성사되면 업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