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 미국 시장에서 또다시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풍력 정책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을 맞닥뜨리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까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중단 조치를 내리며 개발을 막으려 했는데 올해 이미 가동을 시작한 발전설비까지 승인 재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견조한 육상풍력 수요와 함께 씨에스윈드의 2024년 매출 3조 원을 떠받쳤던 해상풍력 사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변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인 미국 시장에서 또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을 맞닥뜨리게 됐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풍력을 놓고 부정적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은 씨에스윈드의 미국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미국 법무부는 내무부를 대리해 지난 9일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2023년 8월 승인한 로드아일랜드주 해상풍력 프로젝트 ‘레볼루션 윈드’의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법원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 사업은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가 추진하고 있다.

레볼루션 윈드는 로드아일랜드주 해안에 704MW(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로드아일랜드주와 코네티컷주 등에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올해 3월부터 일부 발전설비가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 내무부는 2023년 사업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어업과 과학 연구 등에 미칠 악영향을 알고도 승인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인허가 심사의 적절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두 차례 공사 중단 조치를 거친 레볼루션 윈드 프로젝트에 다시 제동을 걸면서 미국 해상풍력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와 관련된 최근 보고서에서 “해상풍력은 트럼프 정부에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발전원이 됐다”고 말했다.

씨에스윈드가 2024년 사상 최대 수준인 연결 매출 3조 원에 올라서는데 기여했던 해상풍력을 둘러싸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방성훈 사장으로서는 당시의 실적을 회복하는 데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씨에스윈드가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만큼 관련 시장의 위축은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씨에스윈드는 2023년 덴마크 기업 블라트(현 씨에스윈드오프쇼어)를 인수하며 바다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하는 하부 구조물 사업에 진출했다.

이 인수 효과로 매출이 크게 늘며 씨에스윈드는 2024년 매출 3조709억 원, 영업이익 27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보다 각각 102%, 161%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의 영향으로 하부 구조물 사업 매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의 영향으로 하부 구조물 사업 매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해상풍력 설비 인근에 미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홍보용 이미지. <오스테드>


2025년 12월에는 미국 동부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애틀랜틱 쇼어 프로젝트’의 3억3511만 유로(약 5064억 원) 규모 풍력발전 구조물 납품 계약 해지를 통보받기도 했다. 이에 2024년 1조1134억 원이었던 하부 구조물 매출은 2025년 7811억 원으로 29.9%나 줄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도 하부구조물 매출은 2215억 원에 그치며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3%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카나리 미디어는 "트럼프 정부의 인허가 재검토 요청 조치가 내년까지 해상풍력 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해상풍력 개발업체가 보수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 기자재 공급업체에게도 수주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성훈 사장은 미국 해상풍력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유럽 해상풍력 발주 확대와 미국 육상풍력 수요를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올해 6월부터 보조금 없는 시장기반 경쟁입찰을 먼저 진행하고 입찰이 성립하지 않으면 차액계약(CfD) 방식의 지원입찰로 넘어가는 제도로 개편했다. 발전 사업자의 전력 판매 기준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줘 해상풍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7월 10GW(기가와트) 규모에 이르는 해상풍력 사업 입찰을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육상풍력 사업이 씨에스윈드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풍력은 건설 기간이 짧아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미국에서 대규모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2028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종료된 이후에도 육상 풍력발전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육상 발전기는 대부분 사유지에 설치돼 행정명령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어 정책에 따른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씨에스윈드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미국에서 생산성과 가동률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부 구조물 사업과 관련해서는 유럽 지역에서 신규 수주 확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씨에스윈드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 평균(증권사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2조836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