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 표준 제도를 도입한 뒤 첫 제품 양산 사례가 나왔다. 2027년부터 CATL과 BYD를 비롯한 상위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들의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 계열 배터리 업체의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그레이터베이테크놀로지>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과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광저우자동차그룹(GAC) 계열 배터리 업체인 광저우그레이터베이테크놀로지가 첫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중국이 8월 도입한 전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을 충족하는 첫 전고체 배터리다. 중국 자동차배터리 연구원의 시험도 통과했다.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는 1kg당 최대 480와트시(Wh)에 이른다. 현재 전기차에 널리 쓰이는 고성능 배터리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레이터베이테크놀로지는 양산 기념 행사에서 여러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전기 오토바이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분야에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수요처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에 진출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기반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배터리의 밀도와 무게, 안전성 등을 개선할 수 있어 업계에서 ‘꿈의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및 자동차 기업들이 각자 다른 기준을 두고 전고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가 차원에서 표준을 수립하고 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등 조건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자국 기업들이 이에 맞춰 상용화 및 양산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일부 중국 기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전고체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배터리 혁신연맹의 둥양 회장은 차이나데일리에 “중국에서 개발 중인 대부분의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레이터베이테크놀로지가 개발한 기술은 배터리 업계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 중국 닝더에 위치한 CATL 배터리 생산공장. <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전문지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창안자동차는 14일 CATL과 협력을 강화해 전고체 배터리와 나트륨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나트륨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널리 쓰이는 리튬 소재를 나트륨으로 대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창안자동차는 1kg당 400Wh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춘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해 전기차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1회 충전한 뒤 1500km 이상의 최대 주행거리를 달성하고 60만 km를 주행할 때까지 배터리 성능도 저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안자동차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시범 주행을 2026년 중 실시하고 2027년부터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CATL은 창안자동차와 협력하는 제품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부터 시험 생산하겠다는 일정을 두고 있다.
중국 자동차 1위 제조사인 BYD와 2위 지리자동차도 각각 자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부터 시험 생산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른 시일에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그레이터베이테크놀로지를 뒤따라 정부의 기술 표준을 충족하는 전고체 배터리가 생산에 들어가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뉴스차이나는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4위 기업이 모두 2027년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다”며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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