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신공장을 통해 장기투자의 성과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네시아 생산기지에 장기간 투입한 대규모 자금의 결실을 거둘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공장 건설과 생산기반 확충에 초점이 맞춰진 현지 법인 유동성 지원이 신공장 본격 가동에 맞춰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제품 생산과 판매 확대라는 투자 성과를 오롯이 보여주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5일 KT&G 동향을 종합하면 방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공장이 본격 가동된 것을 계기로 현지 법인이 돈을 벌어 투자금을 회수하는 단계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KT&G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담배 제조법인 PT트리삭티푸르워사리막무르(TSPM)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8126억 원이다. 2025년 6월 말 약 6006억 원에서 1년 사이 약 2120억 원 늘었다.

기존 대여금 일부의 상환 시점도 늦췄다. 2025년에는 약 2억7026만 달러(약 3642억 원), 올해 상반기에는 약 1억8328만 달러(약 2470억 원) 규모의 대여금 만기가 연장됐다.

KT&G는 대여금 증가와 만기 연장이 신공장 건설에 따른 현지 공사대금과 설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T&G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법인에 추가 대여하거나 출자할 계획은 없다. 그동안 돈을 넣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현지 법인이 생산과 판매를 통해 현금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해진 셈이다.

이를 위한 생산기반은 갖춰졌다.

인도네시아 신공장 투자비는 약 6200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시험가동을 시작한 뒤 현재 안정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섰다. KT&G는 7일 본격 가동을 공식화했다.

신공장은 연간 최대 21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인도네시아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140억 개비까지 더하면 현지 생산능력은 최대 350억 개비로 늘어난다.

인도네시아는 이에 따라 KT&G 해외 생산국 가운데 가장 큰 생산거점이 된다. 신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현지 시장뿐 아니라 대만과 몽골, 나이지리아, 인도 등으로 수출된다.

현지 사업의 외형과 이익도 이미 커지고 있다.

TSPM 등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은 2023년 3858억 원에서 2024년 5044억 원, 2025년 7306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412억 원에서 732억 원, 2230억 원으로 증가했다.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KT&G 관계자와 인도네시아 관계자 등이 2024년 4월26일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수라바야에서 열린 KT&G 인도네시아 2·3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G >

방 사장이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인 것은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다. 2024년 3월 KT&G 대표이사에 오른 뒤 약 한 달 만에 인도네시아를 취임 뒤 첫 해외 현장경영 무대로 택했다.

당시 방 사장은 동부자바주 수라바야에서 열린 신공장 착공식을 직접 챙겼다. 인도네시아를 현지 판매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수출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에 힘을 실은 것이다.

방 사장은 취임 뒤 해외궐련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직접 판매를 확대해왔다. 실제 2025년 해외궐련 매출은 1조877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9.4% 증가했다.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54.1%로 처음 국내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신공장은 이런 글로벌 생산전략의 마지막 대형 축이다.

KT&G는 카자흐스탄 신공장에 이어 인도네시아 신공장까지 가동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를 잇는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갖췄다. 회사가 추진해온 해외 설비투자 규모는 모두 2조4천억 원이다.

해외 4개국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앞으로 연간 650억 개비까지 커질 전망이다. KT&G는 2028년까지 전체 궐련 가운데 해외 생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대여금은 향후 자금운영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환할 예정이다.

신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인도네시아 생산기지의 가동률과 판매 확대, 수익성 개선 여부가 장기투자의 성과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