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앞으로 7년 동안 인도에 155억 달러(20조7809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지 부품 공급망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로 전기 삼륜차 등 전략형 모델을 내놓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30년 동안 인도에 약 6조 원을 투자했는데, 정 회장은 앞으로 7년 동안 2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지 생산체제와 부품 공급망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로 전기삼륜차 등 인도 전략형 모델을 내놓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이후에도 인도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 호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은 현지시각 13일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도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7년 동안 인도에 155억 달러(20조7809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1996년 5월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인도에 4070억 루피(5조7306억 원)를 투자했다는 점을 놓고보면 2032년까지 투자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이다.
투자금은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높이기, 미래 신기술 개발 등에 활용된다.
정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30년 전부터 꾸준히 공들여 온 시장이다. 인도는 지난해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체 판매량 가운데 미국, 한국, 유럽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인도 자동차 산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인도 전체 자동차 판매는 259만54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9%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인도 합작기업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판매 순위 2위에 올라있다.
▲ 인도 전기차 제조기업협회(SMEV)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 이륜·삼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5% 정도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TVS모터컴퍼니와 협업해 전기삼륜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상반기 기준 마루티스즈키 판매는 102만6976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7.6%다.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는 46만9701대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4% 늘었다. 기아는 역대 상반기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농촌 판매 비중이 24%를 넘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시장 점유율은 16.4%다.
1998년 인도 판매를 시작한 후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는 988만4960대로 올해 안에 1천만 대를 돌파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정 회장은 앞으로 인도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해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수입 완성차에 관세 70~110%가 부과된다. 인도 시장 판매를 수익으로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망 구축이 중요한 이유다.
현대차는 현재 84% 수준인 부품 현지화율을 2030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품 현지화율이 높아지면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점은 정 회장이 안고 있는 숙제다.
올해 상반기 인도 전기차 판매는 14만80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 합산 전기차 판매는 5368대에 그쳤다. 인도 시장 점유율은 16%가 넘지만, 전기차만 떼어놓고 보면 4%가 채 되지 않는다.
정 회장이 그동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전기차 모델을 꾸준히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인도에서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에 비해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초소형차 라인업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 전기차 제조기업협회(SMEV)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 이륜·삼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5% 정도다.
내년부터는 전기 삼륜차가 판매량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 TVS모터컴퍼니와 협업해 전기 삼륜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으로 연간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으며, 안정적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인도는 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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