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강조하는 해양금융과 인공지능 전환이 부산시의 성장 전략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기 경영체제 들어 해양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양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시가 해양산업 육성과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역 대표 금융그룹인 BNK금융의 경영전략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해양금융을 통한 지역산업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AX 전략을 구체화하며 부산시와 동반성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부산시는 13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부산 블록체인·AI 디지털금융 혁신 연구센터’를 열었다.

연구센터에는 부산대 전문 연구인력이 상주하며 현장 맞춤형 교육과 기업 수요 기반 공동 연구개발(R&D), 기술자문 등을 수행한다. 연구센터는 해양·항만·조선 등 부산 지역 특화산업과 AI·블록체인 기반 융합보안 기술을 연계한 교육·연구도 추진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성주 부산은행장 등 BNK금융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했다. BNK금융은 BIFC 입주사 가운데 하나이자 부산금융중심지발전협의회 회원기관인 만큼 이날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빈 회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AI에 힘을 싣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7월15일 조직개편에서 그룹 AX 실행을 총괄하는 ‘AX추진단’을 ‘AI디지털전략부’ 산하에 신설했다. AX추진단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 AI 사업을 총괄하고 계열사 사이 협업을 강화해 AI 기반 업무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하반기에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모든 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의 AI 중복 투자를 줄이고 그룹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양금융 분야에서도 부산시와 BNK금융의 전략적 방향성이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13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부산금융중심지발전협의회’를 열고 해양금융 활성화를 위한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전재수 부산시장은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해운·항만·물류를 뒷받침하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양금융은 빈대인 회장이 추진하는 경영전략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해양·조선·물류업이 부울경 지역의 주요 산업인 만큼 해양금융 강화에는 지역 거점 금융지주로서 지역 산업과 동반성장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BNK금융은 올해 7월 조직개편에서 해양금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직도 강화했다.

부산은행에 ‘해양금융추진단’을 신설해 해양금융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선박금융과 해양인프라 금융사업 발굴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BNK경영연구원 산하에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제연구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부울경 산업과 경제 동향을 심층 분석해 그룹의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는 각각 ‘산업금융전략팀’을 신설해 민선 9기 지방정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산업금융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 BNK금융은 지역 기반 금융지주로서 지역 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김성주 부산은행장(앞줄 왼쪽 2번째) 등 참석자가 13일 부산 블록체인·AI 디지털금융 혁신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시>

지역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서도 해양금융에 무게를 실었다.

BNK금융은 7월 동남권 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 투자 확대를 목표로 그룹 공동출자 형태의 500억 원 규모 ‘생산적 금융 전략 펀드’를 결성했다.

제1호 투자 분야로는 해양산업을 선정했다. 동남권 해양·수산 분야 유망 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과 혁신성을 갖춘 기업에 우선 투자해 지역 해양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을 세웠다.

7월에는 계열사 경영진과 주요 부서장 등이 참석한 ‘BNK미래비전 포럼’을 열고 지역경제와 해양금융의 미래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해양금융을 통한 지역 산업 지원 확대와 AX를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면서 BNK금융의 중장기 성장 기반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빈대인 회장은 2023년 BNK금융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해 말 최종 후보로 추천된 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빈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2026년 경영방침을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금융 구현’으로 정했다”며 “새로운 금융이란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확장하고 AI·디지털 기술로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미래형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 해양, 물류, 인프라 등 지역특화산업에서 BNK가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협력사로 이어지는 공급망 구조를 정립해 금융을 통한 지역 내 부가가치 확대 재생산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