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시장의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 시장 다각화를 통해 중국에 무게중심이 잡힌 굴삭기 매출비중을 분산하고 중장기 성장을 도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늘Who] 손동연, 중국 둔화에 두산인프라코어 시장다각화 절실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24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인프라코어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중국시장에서 수익성 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인 건설기계부문은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함에 따라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이 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중국 굴삭기시장에서 소형 비중이 높아짐에도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외상판매 대신 현금판매 비중을 높인 덕을 봤다. 

2분기 건설기계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3%로 1년 전보다 2.8%포인트 올랐다.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현지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보수적 경영전략을 선택한 점이 주효한 셈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략적 판단의 결과물”이라며 “업황 둔화를 향한 시장의 우려를 판매전략으로 극복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 위주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장 다각화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동연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에 처해있던 2015년 대표이사에 올라 두산인프라코어를 안정적 실적을 내는 회사로 이끌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매출이 2016년 5조7천억 원, 2017년 6조6천억 원, 2018년 7조7천억 원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여기엔 2017년부터 시작된 중국 굴삭기시장 호황이 크게 기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별도기준 매출의 30~40%가량을 중국에서 내고 있는데 향후 경기 전망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단일시장에 쏠린 비중을 분산해 앞날에 대비하는 일이 손 사장에게 중요하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 굴삭기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교체 수요 등으로 급격한 침체는 발생하지 않겠으나 2020년부터 중국의 굴삭기시장 규모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손 사장은 최근 중동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7월 초 베트남에 엔진트레이닝센터를 세우는 등 엔진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형 굴삭기 중심인 자회사 두산밥캣도 전체 연결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지며 실적 개선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900억 원, 영업이익 1570억 원을 거뒀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미국 주택시장 호황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이 한동안 지속됨에 따라 두산밥캣 전망도 밝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바라본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설기계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영업채널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천억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거뒀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